현장 24, 오늘은 바닷물과 민물이 섞여 독특한 생태계를 이룬 '석호'가 공사장에 둘러싸여 죽어가는 현장을 찾았습니다. <br /> <br />개발 논리에 밀려 자연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지만 보호 대책은 사실상 없는 실정입니다. <br /> <br />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바닷가 근처에 그림 같은 호수가 펼쳐집니다. <br /> <br />육지로 들어온 바다 일부가 모래 둑에 분리돼 만들어진 자연호수, 석호입니다. <br /> <br />민물과 바닷물이 섞여 있는 독특한 환경 때문에 다른 곳에서 찾기 힘든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특히 이곳에는 순채와 각시수련 등 각종 멸종위기 식물이 자생하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그런데 호수 바로 옆에 난데없이 아파트 공사장이 나타납니다. <br /> <br />호수와 맞먹는 넓이가 황량한 땅으로 변했습니다. <br /> <br />원래 울창한 소나무숲이 있던 자리에 중장비가 바쁘게 움직입니다. <br /> <br />오는 2021년까지 최고 26층짜리 아파트 5동이 들어설 예정입니다. <br /> <br />이렇게 좁은 길을 사이에 두고 아파트 공사장과 호수가 거의 맞닿아 있습니다. <br /> <br />거리가 짧게는 5m 정도에 불과합니다. <br /> <br />지난여름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나온 흙탕물이 호수로 흘러들었습니다. <br /> <br />흙탕물은 빛을 막아 수생식물에 치명적입니다. <br /> <br />발파로 인한 소음과 진동도 끊이지 않습니다. <br /> <br />철새를 비롯한 야생동물들이 살아가는 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. <br /> <br />[김안나 / 속초·고성·양양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: 고성군에서 이렇게 보호와 상반된 허가를 내준 것이 굉장히 문제라고 생각합니다.] <br /> <br />호수 주변 공사장은 이곳뿐만이 아닙니다. <br /> <br />아파트 공사장 맞은편 호숫가에서는 지상 11층짜리 병원 건물을 짓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호수 한쪽은 이런 거대한 콘크리트 벽에 가로막혔습니다. 병원 건물을 지으면서 축대 벽을 세운 건데요. 생태가 단절된 셈입니다. <br /> <br />[허우명 / 강원대학교 교수 : 콘크리트 구조물이 호수에 들어와 있으니까 그게 들어오면서 완전히 훼손이 더 심해졌고….] <br /> <br />석호는 독특한 자연환경 덕에 '생태계의 보고'라 불릴 정도로 보존 가치가 높습니다. <br /> <br />그런데 쉽게 건축 승인이 난 것은 이 일대가 보호지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. <br /> <br />석호 주변 사유지 주인들이 재산권을 이유로 보호지역 지정을 막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[지자체 관계자 : (습지보호 지역 지정은) 광역자치단체나 환경부에 요청해서 한단 말이죠. 사유지에 계신 분들이 이 부분에 동조를 안 하... (중략)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15_201811260134040473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
